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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R>'광주 노동자 작업복 세탁소' 비용 놓고 노동계-광주시 '이견'

김선균 | 2021/03/09 14:00

기름 때가 묻은 노동자 작업복 <광주가톨릭평화방송DB>

◀ANN▶
(광주가톨릭평화방송) 김선균 기자 = 이용섭 광주시장의 선거 공약이었던 ‘노동자 작업복 세탁소’가 우여곡절 끝에 하남산단에 들어서 본격적인 가동을 앞두고 있습니다.
 
그런데 광주시가 최소한의 세탁비를 노동자들에게 받겠다고 밝히자 노동단체는 당초 설립 취지와는 다르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김선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이용섭 광주시장이 지난 2018년 시장 후보시절 노동자들의 복지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건립을 약속했던 ‘노동자 작업복 세탁소’.
 
당초 지난 2018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던 광주시는 3년이 지나 이 시장의 임기를 1년여 남겨둔 상황에서 이달 말부터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광주시 광산구 하남산단내 혁신지원센터 부지에 들어선 ‘노동자 작업복 세탁소’는 세탁기 3대와 건조기 3대 등을 갖추고 하루에 1천200여벌을 세탁할 예정입니다.
 
특히, 이곳을 이용하는 노동자에게는 한 벌당 500원∼1천원 수준의 세탁비를 받을 예정입니다.
 
문제는 노동자들의 근무환경을 개선하고 복지 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만든 ‘작업복 세탁소’가 노동자들에게 세탁비를 받는 것은 맞지 않다며 노동단체는 반대하고 있습니다.
 
실제 산업안전보건법에 따르면 고용주들은 노동자들을 위해 세탁이나 샤워를 위한 기본적인 시설을 갖추도록 돼 있지만 실제 이 같은 시설이 갖춰지지 않은 영세사업장이 대부분입니다.
 
이 때문에 광주시가 적극 나서 세탁소를 설립한 만큼 최소한의 세탁비는 고용주들이 낼 수 있도록 광주시가 적극 나서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문길주 전남노동인권센터장의 말입니다.
<인서트-노동자들에게 세탁비를 받지 말고 사업주들과의 협약을 통해 사업주들이 부담하도록 유도하되 그래도 사업주들이 납부하기 어렵다면 광주시가 관련 기금 등을 활용해 지원해야 진정한 노사상생이라 할 것입니다>
 
문제는 최소한의 세탁비만 받더라도 향후 물가인상을 고려하면 얼마든지 세탁비가 오를 수 있어 이는 노동자들이 ‘작업복 세탁소’ 이용을 외면하게 만들어 유명무실 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입니다.
 
이에 대해 광주시는 하남산단의 경우 50인 미만의 중소기업이 많아 세탁비를 내주는 곳과 그렇지 않은 업체에서 일하는 노동자들 사이에 차별을 느낄수 있어 또 다른 갈등의 소지가 될 수 있다며 난색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어, 최소 세탁 비용을 받아야 한다는 것은 대전제지만 현재까지 세탁 요금이 확정된 것은 아니고 의견 수렴중이라고 말을 아꼈습니다.
 
특히, 세탁비를 무료로 할 경우 선거법 위반 소지가 있어 완전 무료화는 어렵겠지만 합리적인 방안을 찾기 위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광주시 관계자의 말입니다.
<인서트-2, 지금 이 시점에서 바로 판단하기에는 당장 어려움이 있겠습니다. 이것은 세탁소를 운영해가면서 노동자 작업복 세탁소에 부합할 수 있는 그런 여건을 조성해 나가자..조금 더 시간을 두고 스텝바이스텝으로...이런 결론이거든요.>
 
이용섭 광주시장은 지난 2018년 시장 후보시절 광주지역 모든 산단에 '작업복 세탁소'를 만들겠다고 공언했지만 3년이 흐른 지금 고작 1개에 그쳤습니다.
 
이마저도 '세탁비'를 누가, 그리고 얼마나 지불할지를 놓고 의견이 엇갈리면서 당초 설립 취지가 많이 퇴색됐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cpbc뉴스 김선균입니다.
 
<저작권자(c)광주가톨릭평화방송,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작성일 : 2021-03-07 18:07:13     최종수정일 : 2021-03-09 14:0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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